동아프카의 눈물, 그리고 한 줌의 희망동아프카의 눈물, 그리고 한 줌의 희망
Posted at 2012/01/27 16:29 | Posted in 별난 이야기
13시간을 달려 도착한 마른 땅, 베르베레
‘Category 01’ 선포 이후 에티오피아 지부 긴급구호팀은 UN OCHA(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긴급구호활동에 착수했습니다. 에티오피아 연방정부와 가진 긴급구호 활동 지역 및 지원 조정 미팅에서 그들은 ‘오로미아주 발레존 베르베레 지역’에서 활동해 줄 것을 요청했고, 긴급구호팀은 현지 조사 및 주민 욕구 파악을 위해 발레존으로 떠났습니다.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비포장 도로를 달려 10시간, 밀과 보리의 곡창지대로 유명한 발레존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지역 정부 관계자는 “4년 전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인해 현재는 정부의 식량 배분이 없으면 안될 정도의 심각한 위기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베르베레 지역. 산으로 둘러 싸인 저지대 사막지역인 베르베레 지역은 만성적인 빈곤과 기근으로 고통 받는 곳이었습니다. 최근 몇개월, 정부의 예산 부족으로 인한 배급량 감소와 식량값 폭등이 겹쳐 그들의 상황은 급격히 악화되었고 지금 그들에게 허락된 것은 하루 한 끼, 삶은 콩 한 줌이 전부였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벌겋게 드러난 흙은 풀 하나 자라기 어려울 정도로 말라 있습니다.
소와 가축들이 죽어갑니다. 60년 만에 찾아 온 최악의 기근에 우리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주민들과 함께 일합니다!
현지 조사와 욕구 파악을 마친 굿네이버스 긴급구호팀은 긴급구호 매뉴얼을 바탕으로 활동 범위와 세부사항을 조정했습니다. 지역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원 식량을 최대한 발레존 내 현지 시장에서 조달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내용을 지역 정부와 협의하여 물자를 확보, 운송하는 기간을 염두하여 1차 긴급 식량 배분일자를 조율했습니다.
모든 과정은 지역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베르베레 지역 정부에서 운영하는 식량 저장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식량 배분 시 지역 공무원 및 사회복지사 20여 명의 인력을 지원하여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베르베레 지역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주민 대표들과 지역 정부 관계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1차 배급대상으로 1천2백여 명의 아동을 포함하여 취약계층 주민 3천4백여 명을 선정했습니다. 주로 배분될 곡식 역시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밀이 아닌 옥수수로 변경하는 등 긴급구호 활동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과정 내내 그들의 욕구를 최대한 반영하고 지역 경제 및 구조를 보호할 수 있도록 협력하여 지원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우리 베르베레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일하고 우리에게 힘을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10월 8일, 첫 배분을 시작했습니다!
첫 배분이 시작된 10월 8일, 식량 저장고가 위치한 베르베레 중심가에는 식량을 얻기 위해 적게는 2시간, 길게는 6시간을 걸어 온 주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살기 위해 맨 발로 황폐한 길을 걸어 온 사람들 앞에서 더는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1차 배분에서는 WFP(세계식량계획)에서 지정한 ‘일일 배급량’에 기준한 시리얼과 오일, 콩 등 한 달치 식량을 배분하고, 5세 미만의 아동 1천 190명에게 이유식 파우더 4.5kg를 지급했습니다. 특히 이번 배급 대상자 중 6백여 명의 아동이 중증 영양실조 상태였기 때문에 지역 정부 관계자와 상의하여 가정 방문을 실시, 향후 의료 지원 및 추가 영양식 지원을 진행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실시했습니다.
6일에 걸쳐 진행된 배분을 통해 총 시리얼 5.1톤, 오일 약 1천6백 리터, 콩류 5.1톤, 그리고 이유식 5.9톤이 지원되었으며 많은 이들이 기근으로 인한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1차 배분이 종료된 지난 2011년 10월 14일, 굿네이버스 긴급구호팀과 UN 기구, 그리고 지역 정부 관계자는 한 자리에 모여 기금 사용 및 지원 방향에 관한 논의를 가졌습니다. 베르베레 지역 내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기근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우리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기에 앞으로도 굿네이버스는 생명을 구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굿네이버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에티오피아를 넘어 동아프리카의 재앙을 멈출 수 있는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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